바빌론 사람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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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5 11:56:28
1901년 이란의 고대도시 수사에서 높이 2.25m의 돌기둥이 발견됐는데, 그곳에 세겨진 내용은 함무라비 법전으로 밝혀졌습니다. BC 1792년부터 BC 1748년까지 바빌론을 다스렸던 함무라비왕은 바빌론 사람들이 지켜야 할 규칙 282개를 돌기둥에 세겨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신전입구에 세우고는 이를 보면서 지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조항은 요즘도 회자되는 제192조입니다. If a man put out the eye of another man, his eye shall be put out(사람이 만일 남의 눈깔을 빼면 그 사람의 눈깔도 빠질 것이다). 바빌론 사람들은 이런 문구를 보고는 남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학과 복도에는 돌기둥이 아니라 판넬이 여러 개 걸려 있습니다. 그 판넬 중 하나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소방공무원이 되면 월 만원씩 3년간, 소방간부후보생・소방시설관리사가 되면 월 3만원씩 5년간, 소방기술사가 되면 월 10만원씩 10년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낸다.’
바빌론 사람들이 282개의 구절을 가슴에 세기며 살았듯이 우리학과 학생은 이 구절을 가슴에 세기며 4년을 보냅니다.
올해 소방공무원에 합격한 4학년 최재혁군이 월 만원씩 3년간 장학금 납부의 내용이 담긴 약정서를 임형규 총무부장에게 제출했습니다. 선배들이 낸 장학금으로 후배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하는 학과, 이것이 우리학과의 최대 목표입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온 산을 태우는 법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