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百工이 되는 그날까지
- 학과사무실
- 0
- 1,462
- 글주소
- 2017-02-24 15:33:41
신입생 여러분!
그저께 17학번 새내기 36명 중 28명이 교수님들, 선배님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김효열군은 먼 담양에서 참석했습니다. 그날 왔다가 행사를 마치고 그날 돌아갔어요. 아무리 도로사정이 좋다하지만 담양이 얼마나 먼 곳입니까? 우리 모두 박수를 보냅시다.
아Q정전(阿Q正伝). 중국의 소설가 루쉰(1881~1936)이 1921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루쉰은 신해혁명이후, 세상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외세에 짓밟히며 우왕좌왕했던 자국인을 ‘Q’에 빗대어 비판했습니다. 우매한 중국인들에게 계몽의식을 심어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ㅁ’자로 둘러앉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혼자서 폰을 보고 있다면 그런 사람이야 말로 ‘Q’에 해당하는 사람이겠죠. 다행히 그저께 ‘Q’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혹시 불참자 8명 중 그런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주 3월 2일 10시에 입학식이 거행됩니다. 그 날부터 백공(百工, Engineer)이 되기 위한 수련이 3호관 8층에서 4년간 계속될 것입니다. 험난하겠지요. 수업 내용이 어려워 도중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을 겁니다.
유대인들이 바빌론유수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건은 공자(BC 551~BC 479)가 애공에게 ‘來百工也(기술자를 모으십시오)’라고 가르친 시기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고난의 시기에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불렀다고 전해지는 노래가 시편 126장에 남아 있습니다. ‘They That Sow in tears Shall Reap in Joy.(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도중에 포기하고 싶을 때는 항상 위 구절을 한 번 암송합시다. 4년 동안 창신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렸다고 먼 훗날 되뇌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합시다. 진정한 百工이 되는 그날까지.
2017년 2월 24일
학과장 이 호 영